NJ 한인 시니어 70%, 필수지출 감당 못 해
뉴저지 한인 시니어 10명 중 7명은 렌트·식비·의료비 등 필수 지출을 감당할 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언어 장벽으로 인해 병원 가기를 꺼리는 시니어도 많았다. 8일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은 뉴저지 티넥에 위치한 AWCA 사무실에서 ‘뉴저지 한인 시니어 실태조사’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4월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과 함께 발표한 한인 시니어 연구를 뉴저지를 중심으로 조명했다. 조사 결과 뉴저지 한인 시니어의 70%가 렌트·식비·의료비 등 필수 지출을 감당할 돈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전국 조사에선 이 비율이 60%였는데 뉴저지에서 10%포인트 더 높게 나온 것이다. 뉴저지 시니어의 46%는 저소득층으로 조사됐다. 영어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도 많았다. 응답자의 81%가 영어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답했는데, 특히 의료 서비스의 문턱이 높았다. 응답자의 40%가 의료 서비스 이용에 있어 가장 큰 문제가 ‘언어 장벽’이라고 답했을 정도다. 도널드 유 뉴저지한인상록회 부회장은 “데이터가 놀랍진 않다”며 “팬데믹 기간 도움을 받기 위해 상록회를 찾은 시니어 수가 3배 이상 증가했고, 대부분 저렴한 주택과 푸드스탬프, 의료 지원 등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KACF는 뉴저지 내 한인 시니어 인구가 지난 10년간 약 2배 증가했지만, 시니어 연구와 정책 입안에서 계속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경복 KACF 회장은 “한인이 미국 사회에서 잘 지낸다는 통념에 맞서는 구체적 데이터가 그간 없었다”며 “우리 재단은 시니어 사회와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이같은 현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를 데이터로 제공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 결과 발표에는 의료·정치계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사 결과를 앞으로의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명근 잉글우드클립스 시장은 “시니어를 위한 프로그램이 많지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인은 많지 않다”며 정책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드보라 비스코니 버겐뉴브리지메디컬센터 CEO는 “고령화된 한인 사회의 불평등을 봤다”며 “지역사회를 위한 문을 열고 특정 필요를 충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CF는 내달까지 LA, 워싱턴DC에서도 해당 지역을 조명한 조사 결과 발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하은 기자 [email protected]시니어 필수지출 한인 시니어 뉴저지한인상록회 부회장 뉴저지 시니어